가석방 없는 종신형, 그 의미와 현실: 죄값을 치르는 길은?
대한민국 형법 제50조는 살인죄 등 특정 범죄에 대해 무기징역 또는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무기징역은 가석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흉악 범죄 사건들을 계기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범죄자에게 평생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처벌이지만, 잔혹한 범죄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고 범죄자의 재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 그 의미와 현실: 죄값을 치르는 길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범죄자가 형기를 마치기 전에 사회로 복귀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이다. 즉, 범죄자는 평생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하며, 가석방을 통해 사회로 복귀할 기회를 영원히 박탈당한다. 이러한 제도는 범죄자의 죄값을 치르게 하여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흉악 범죄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1. 가석방 없는 종신형의 도입 배경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대한 논의는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되었다. 2017년 12월 김성태 의원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을 골자로 하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며, 2018년 11월에는 박범계 의원이 살인 등 특정 강력 범죄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러한 개정안들은 흉악 범죄가 증가하고 사회 불안감이 커지면서 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2. 가석방 없는 종신형의 찬반 논리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대한 찬반 논리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 찬성 논리
- 강력한 범죄 억제 효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범죄자에게 극단적인 처벌을 가함으로써 범죄 억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는 사회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통해 사회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 피해자의 정의 구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범죄자의 죄값을 치르게 한다는 정의감을 충족시킬 수 있다. 범죄자는 평생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하며, 피해자와 그 가족은 범죄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재범 위험성 감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범죄자가 사회로 복귀하여 재범을 저지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범죄자는 감옥에 갇혀 사회와 단절된 상태에서 살아야 하므로, 재범을 저지를 기회를 얻지 못한다.
2) 반대 논리
- 과도한 처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범죄자에게 평생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한다는 극단적인 처벌을 가하는 것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 모든 범죄자는 개선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가석방을 통해 사회로 복귀하여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 사회적 비용 증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범죄자를 평생 감옥에 갇혀 있게 하는 것이므로, 사회적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범죄자의 생계 유지와 감옥 운영에 드는 비용은 상당하며, 이는 사회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재범 방지 효과에 대한 의문: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재범 방지에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범죄자는 감옥에 갇혀 있더라도 사회와 단절된 상태에서 지내기 때문에, 사회 적응력이 떨어지고 오히려 재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3. 가석방 없는 종신형의 현실적 문제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단순히 범죄자를 감옥에 갇혀 있게 하는 것 이상의 복잡한 문제들을 야기한다.
1) 형량의 불균형: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범죄자의 죄질에 관계없이 평생 감옥에 갇혀 있게 한다는 점에서 형량의 불균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와 강도죄를 저지른 범죄자는 모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지만, 두 범죄의 죄질은 분명히 다르다.
2) 재범 방지 효과에 대한 의문: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범죄자의 재범 가능성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범죄자는 감옥에 갇혀 사회와 단절된 상태에서 지내면서 사회 적응력이 떨어지고 오히려 재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3) 사회적 비용 증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범죄자를 평생 감옥에 갇혀 있게 하는 것이므로, 사회적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범죄자의 생계 유지와 감옥 운영에 드는 비용은 상당하며, 이는 사회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4) 범죄자의 인권 침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범죄자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 모든 범죄자는 개선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로 복귀하여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범죄자에게 희망을 앗아가고, 극단적인 처벌을 가함으로써 범죄자의 인간적인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 논쟁, 넘어서야 할 과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흉악 범죄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고 범죄자의 재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범죄자의 인권 침해와 사회적 비용 증가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 논쟁은 단순히 처벌의 강도를 놓고 벌이는 논쟁이 아니라, 범죄자의 재범 방지와 사회 안전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1. 범죄자의 재범 방지 위한 효과적인 방안 마련
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 논의는 범죄자의 재범 방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서는 처벌뿐만 아니라 범죄자의 사회 복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 교화 및 재활 프로그램 강화: 범죄자는 감옥에서 단순히 처벌만 받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교화 및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직업 교육, 심리 치료, 인성 교육 등을 통해 범죄자의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재범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
- 사회적 편견 해소 및 사회 복귀 지원: 범죄자는 출소 후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직면하여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범죄자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서는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취업 지원, 주거 지원 등의 사회 복귀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 범죄 예방 교육 확대: 범죄 예방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범죄 의식을 고취하고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 학교, 가정, 사회 전반에 걸쳐 범죄의 심각성과 법의 존중, 올바른 가치관 함양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2. 범죄자의 인권 존중과 사회적 비용 효율성 확보
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 논쟁은 범죄자의 인권 존중과 사회적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 인권 존중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범죄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 사회적 비용 효율성을 위한 대안 마련: 범죄자의 평생 감옥 생활에 드는 사회적 비용은 상당하며, 이는 사회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회적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범죄자의 재범 방지와 사회 복귀를 위한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감옥 운영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결론: 균형적인 시각과 숙고된 판단 필요
가석방 없는 종신형 논쟁은 범죄자에 대한 극단적인 처벌과 인권 침해, 사회적 비용 등 다양한 문제들을 야기한다. 범죄자의 재범 방지와 사회 안전을 위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범죄자의 인권 존중과 사회적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은 모두 타당하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 논쟁은 범죄자의 인권과 사회 안전, 사회적 비용 등 다양한 가치를 균형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결국 가석방 없는 종신형 논쟁은 범죄자를 단순히 처벌하는 것을 넘어 범죄자의 재범 방지와 사회 안전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다. 우리 사회는 범죄자의 재범 방지와 사회 안전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범죄자의 인권과 사회적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적인 시각과 숙고된 판단을 통해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